집으로 가는 길에는 두 개의 갈림길이 있는데
나는 늘 오른쪽 길러만 다니곤 했어요
어느 길로 가도 우리 집으로 갈 수 있지만
오른쪽으로 가야 좀 더 빨리 갈수 있었거든요
당신이 나를 마래다 준다고 했을 때
내가 왼쪽 길로 가자고 했던 건 바로 그 때문이었어요
당신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으니까
기억하나요 ?
원래 나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그날 당신과 걸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말을 했었어요 .
좋아하는 음식은 뭐냐
주로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
고양이를 좋아하나 강아지를 좋아하나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당신이 지루해 할까 봐
끊임없이 당신엑[ 질문을 했어요.
지금에서야 고백하는데 사실 나는 그날
당신이 밤을 좋아한다고 했는지
빵을 좋아한다고 했는지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지
고야이를 좋아한다고 했는지
잘 기역이 나질 않아요 .
나는 그저 당신이 밥을 좋아한다고 했으면
나도 밥을 좋아한다고 .
당신이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으면
나도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고
당신이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했으면
나도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
그럴게 대답했을 거라고 어렴풋이 짐작만 할뿐
그래서 그날 .
우리 집 앞에서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도
아마 나는 그럴게 대답했을 거에요
나도, 라고
글 김토끼 김민진
그림 낭소 이은혜
글 김토끼 김민진
위로 받고 싶은 날
위로하는 글을 쓰고 이해 받고 싶은 날
이해하는 글을 쓰는 평범한 지구인
더 잘 쓰고
더 많이 읽혀서
더 많은 분들을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8만 팔로워와 소통해 인기 인스타그래머.
30대 초반으로 사랑하고 일ㄹ하고 헤어지고 추억하며 현실 일상을 산다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버리고 사는 것이 허무해
기록하듯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는 청춘 들에겍
공감을 받기 시작하면서 파워 소설메이트가 되었다 .
어릴 때부터 눈이 금방 빨개져 토끼라는 별명이 붙어 다닌 것을
계기로 김토끼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iamkimbunny
그림 낭 소 이은혜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순간을 기억하고 그리는 작가 .
따뜻한 웃음 이 머무르는 그림을 그려서 조금이나마 온전한 휴식을 전하고자
한다 그림에서이 (숲강아지 )를 쓰고 그렸고. (꼬무리별이 이야기)
(꼼지락별이 이야기 )와 여행에세이 (세상의 끝. 마음의 나라)
의 그림을 그렸다.
인스타그램 @nangs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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